최근 미국이 휴전을 선언했던 홍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다시 시작되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무역로인 홍해의 불안정은 그렇지 않아도 많은 악재에 시달리는 글로벌 경제와 통상에 추가적인 근심을 더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던 벌크선 '매직시즈'를 공격하여 침몰시켰다고 다음 날 밝혔습니다.
7월 7일에도 후티 반군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다른 화물선에 소형 보트와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선원 2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휴전 선언 2개월 만의 재개인데요.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미국과 휴전을 맺고 국제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멘 내 후티 거점 폭격을 중단하며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후티는 이스라엘 선박은 공격 제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후티의 주장과 국제 사회의 우려
후티 반군은 침몰시킨 '매직시즈'가 "점령된 팔레스타인 지역(이스라엘) 항구에 대한 입항 금지를 위반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민간 선박과 선원을 공격한 행위에 대해 이러한 주장이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정당성을 인정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의 공격 의도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며,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하여 상선을 침몰시키려 했다는 점에 경악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에 따라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이 언제든 자의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동맥' 홍해의 중요
홍해는 서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항로로, 물동량이 많아 글로벌 무역동맥으로 불립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은 6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많은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물류 비용과 시간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불안정
후티의 홍해 상선 공격이 재개된 날, 이스라엘은 자국에 대한 후티의 공습을 이유로 예멘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이란과 무력 충돌 후 휴전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역내 대리 세력을 공격한 첫 사례로, 홍해는 다시 살얼음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 후티 반군의 공격 재개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홍해와 중동 정세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